근래에 들어서 눈주변에 좁쌀만한 누런 무언가가 생겼다.
딱히 불편한게 없어서 방치해뒀는데,
신랑이 꼭 눈꼽 안뗀것처럼 보인다고 하고,
언니도 보더니 그대로 놔두면 여기저기 퍼진다고 당장 안과가서 빼라고 했다.

더이상 그냥 놔두면 안될것 같아서 안과를 방문했는데
진찰을 받던중, 오른쪽 눈 안 흰자위에 예전부터 갈색 점 같은게 있었다.
그야말로 눈알에 생긴거라 고친다는 생각은 전혀 안해봤고,
또 고치더라도 힘들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너무나 간단히 레이져로 치료가 가능하단다.
그래서 쫍쌀같은 녀석은 왼쪽에 2개, 오른쪽에 1개를 제거하기로 하고,
겸사겸사 오른쪽 눈 흰자위에 생긴 점도 없애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치료를 받으려니 겁이 나는거다;;;;
의사선생님께 몇번이나 안 아프냐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ㅁ-;;;;

우선 흰자위의 점부터 치료했다.
눈에 레이져를 쏜다고하니 겁 잔뜩 먹고 속으로 덜덜 떨고 있는데
막상 눈에 레이져가 콕 하고 쏘여지는데 딱히 아프다는 느낌도 없고 괜찮은거다.
그래서 '아~이거 별거 아니구나, 괜히 떨었네'라고 생각한 순간,
자리를 옮긴 의사선생님은 느닷없이 면봉을 들더니 내 눈알을 마구 닦아냈다!! -ㅁ-;;;;;;;;
문장표현 그대로 진정 면봉으로 레이져 쏜 그 자리를 마구 문질러 주셨다;;
거기다 문지르고 난 후에 면봉에 묻혀 떨어져나온 나의 눈알 피부조직을 보여주시며
"자, 보이시죠? 이게 멜라닌 뭉쳐있던겁니다." 라며 확인까지 시켜주시는거다.=_=

물론 마취약 때문에 고통을 느낀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누군가 내 눈알을, 그것도 내 스스로도 만져본적 없는 눈알을 뽀독뽀독 소리가 날것처럼 문지르데
그 장면을 뜬눈으로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이상야릇하고 섬뜩한지;;;
정말 치과 버금가는 공포였다. -_-;;;

그런데 나의 치료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눈 주변에 난 좁쌀녀석들을 치료하는데
이번엔 무언가 얇은 핀 같은걸로 툭툭 찔렀다.
뭐 살짝 살짝 따끔하긴 했지만 그리 아프진 않았다.
그래서 난 이 치료는 괜찮은줄 알았지...ㅜㅜ
그런데 몇번 찌르고 난 다음에 마구 짜는거다....;;;;;
눈 주변을 마구 짜는데 진짜 눈물이 쥘쥘 흐르는데
그나마 위안이라면 눈감고 하는 치료라는거.
(눈 뜬채로 눈 치료하는걸 보는 경험은 웬만하면 다시하고 싶지 않다;;)

왼쪽눈 위쪽에 있던 녀석은 어찌나 끈질긴지 의사선생이 중간에 치료도구를 바꾸더라-_-;
아주 쥐어짜고 눈 꺼풀이 찢어질것만 같았다.
오래되서 뿌리가 깊어서 그런거라고 그러시던데
그 얘기를 듣고 진즉에 병원갔을걸 하고 후회했다. ㅜㅜ


모든 치료를 마치고
한쪽엔 거즈를 붙이고 한쪽엔 연고로 눈이 뿌연채로 서럽게 집으로 돌아왔다.ㅜㅜ


결론은
안과는 치과만큼이나 무서운곳이며
또한 치과치료만큼이나 제때에 안가면 고생이란 얘기다.

Posted by 보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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