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매혹적인 포스터)
최근 기대를 하고 있던 영화들이 쏟아지면서 극장을 찾았지만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단 한편도 마음에 쏙 들어오는 녀석이 없었다.
그러다 발견한 코렐라인
(영화를 본지는 한참..이제야 포스팅을 하다니...;;)
예고편을 우연히 보고는, 좋아라하는 스톱애니메이션 장르라는 사실에 이끌려다.
거기다 어딘가 기괴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
팀버튼의 영화나 그 색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그 묘한 분위기 말이다.
사실 이 영화의 감독은 '헨리 셀릭'으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감독한 사람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하면 팀버튼을 떠올리기 쉬운데,
팀버튼의 이야기를 만든것이지만 감독은 헨리셀릭이 맡았었다.
헨리 셀릭의 또 다른 스톱 애니메이션으로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가 있는데
영화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이라 오묘한 면을 기대하는 나에겐 뭔가 좀 아쉬워다.
코렐라인은 간만에 찾은 기괴한 한편의 동화였다.
영화 오프닝
영화가 시작하면 웬 인형이 하나 창으로 날아오고,
그 인형을 완전분해하고 다시 만들어 날아들어왔던 창문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이
굉장히 세밀하고 공들여 보여준다.
이 흥미로운 장면은 아주 큰 암시이자 사건의 전말이라고 할 수있다.
(그 장면의 스틸샷은 인터넷에서 못 구했음..^^;;)
그럼, 주인공 코렐라인과 그 주변인물들을 살펴보자.
안개가 자욱하다 못해 습기가 뚝뚝 묻어날 듯한 곳,
낡은 핑크색 저택에 한 식구가 이사를 오며 이야기기 전개된다.
각자 자신들의 일이 너무 바빠 일말고는 딸조차 전혀 관심없는 부부와
친구도 없는 곳에 이사를 와버려 외톨이같은 코렐라인.
주택 주변을 돌아다니다 만나게 되는 몹시 시끄럽고 이상한(?) 동네아이 와이비
이집 꼭대기에 세들어사는 왕년의 서커스 기계체조로 날렸을법한 보빈스키 아저씨
또 다른 세입자인 지하에서 살고 있는 나름 미스(!!)인 스핑크와 포서블 아줌...아니 처녀 두분;;
왠지 외톨이가 되어버리고 무료해져버린 코렐라인에게 어느날 기괴한 이끌림으로
이 집에 숨어있는 비밀의 문을 열게 된다.
비밀의 문을 열고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코렐라인.
보는이를 쑤~욱 빨아들이는 듯한 이 장면은 정말 멋지다~!!
현실과 멀어져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이 한 장면으로 정말 잘 표현해주었다.
환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 곳엔 전혀 다른 세상이 아닌 현실과 너무 닮아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공간속에 있는 현실과는 다르게 재미있고 따뜻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쏟아주는
코렐라인이 너무 바라던 또다른 단추눈이 달린 엄마, 아빠를 만난다.
은근 소름끼치던 장면.
배경은 따뜻한 아이보리색에 음식준비하는 따뜻한 장면이지만
그와는 너무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단추눈을 한 엄마의 웃음;;
코렐라인은 매일밤 비밀의 문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다.
그곳은 우중충한 현실의 집과는 다르게 너무나 다채로운 색이 흐르고
자신에게만 집중해주는 또 다른 엄마 아빠가 존재한다.
처음엔 엄마, 아빠만 만났지만 점점 현실의 또다른 주변인들도 환상의 세계에서 만나게 된다.
현실에서 와이비를 친구 삼기엔 뭔가 시끄럽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코렐라인은
환상의 세계에선 말없이 묵묵하고 자신을 따라주는 또 다른 와이비를 만난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듯한 보빈스키 아저씨를 만나 서커스를 즐기기도 하고
현실에선 그저 늙고 뚱뚱했던 지하집 미스(?) 스핑크와 포서블도
환상세계에선 늘씬하고 젊어진 모습으로 멋진 공연을 펄친다.
모든것이 내 입맛대로,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이 공간에 코렐라인은 점점 빠져든다.
이런 코렐라인에게 경고의 암시가 날아드는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스토리는 여기서 이만..^^)
영화는 내내 현실은 무채색에 가까운 화면으로 심심하기 그지없게 현실을 그리고
반면, 또 다른 저쪽 세계를 보여줄땐 눈이 현란할 정도의 갖가지 색채를 보여준다.
마치, 주인공이 겪는 현실과 환상 세계의 너무나 상반된 느낌을 관객에게도 전해주려는듯 하다.
한 소녀의 성장 영화라고 하기엔 무언가 부족하고
사실 스토리 면에서만 본다면 아주 신선하다거나 꽉 잘 짜여진 작품이라 할순 없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장면장면마다 환상적이고 미묘한 느낌을 충분히 전해주기에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난 이 영화가 너무 좋았다 라고 얘기하고 싶다.
아름답고 보기좋은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기괴한 느낌도 즐겨보는게 어떨까.
제작 장면 몇가지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인물들을 한장면 한장면 찍는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나 환상적으로 펼쳐지던 영화 속 배경들도
CG가 아니라 일일히 사람 손이 닿은 미니세트였다니 놀라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