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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술주정을 거하게 하시던 아저씨..아니, 할아버지?
보풀의 나른한 일상 |
2009/07/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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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신랑과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던중 한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지켜봤다.
한눈에 봐도 술에 흠뻑 취한 아저씨가 역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과 한참 실갱이 중이었다.
"야~!!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다~!! 너만한 손자가 있을나이야~!!"
아저씨는 연신 큰소리리 뭐라뭐라 하며 공익근무요원에게 몸으로 부딪혀댔고, 역장으로 보이시는 분이 술취한 그분을 말리기 급급했다.
술취한 아저씨는 "내 나이가 낼 모레면 70 이야~!! 너 나보다 나이 많어~!!" 와 같은 별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얘기만 쏟아내었고, 공익근무요원은 그저 헛없이 웃으며 그분을 자제시키려했다. (사실, 그 술취한 분의 외모를 보자면 전혀 70이란 나이를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건장하고 젊어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신랑과 나는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건너칸에서 뭔가 또 소란스럽다.
그 술취한 아저씨도 같은 지하철을 탄것이다.
신랑이 건너가서 지켜보자는 말에 졸래졸래 가보았더니, 그 아저씨는 이번에 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을 붙들고 "내 나이가 낼 모레면 70 이야~ 넌 내 자식, 손자뻘이야~" 라고 좀전과 똑같은 멘트들을 쏟아냈다.
화를 낼법도 한 상황인데, 낯선 남자의 술주정을 청년은 웃으며 좋게좋게 받아주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필시 술취한 아버지와 그의 아들 쯤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 아저씨는 지하철을 내리기 전까지도 무언가 계속 청년에게 말을 쏟아내었고, 이윽고 그 옆자리에 앉아계신 중년의 남자분께도 나이가 어떻게되시느냐, 내 나이 낼 모레면 70이다, 나보나 나이가 많으시냐? 라는 얘기를 해댔다.
처음에 그 아저씨의 모습을 봤을땐 나이도 드신분이 술을 마시면 곱게 마셔야지 이게 왠 추태래? 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외로워서 그러셨을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나이를 거듭 얘기하시고, 본인 말 마따나 자식내지 손자뻘 되는 아이들에게 말을 거시는 것.. 무언가 계속 말을 내뱉으시는 것.. 본인 나이는 들어가는데 외로움은 어디서 풀길이 없으신건지도 모르겠다.
뭐, 사실이야 본인만이 아시겠지만..후후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 술은 적당히 드시고, 앞으로 민폐는 자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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