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적 어버이날에는
손으로 꼼지락거려 엉성하게 만든 카네이션을 부모님께 달아드리곤 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쁘게 만드려고 꽤나 애썼던 것 같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달아드리려고 했던 기억도 있다.
시간이 좀 지나자,
학교에서 의례껏하는 부모님께 편지쓰는 시간이 짜증났다.
선생님이 보지 못하도록 봉투를 풀로 몇겹은 칠하고,
하교길에 카네이션을 그냥 사서 집에 놔두곤 했다.
언젠가부터
그냥 돈을 직접 드리거나 필요하신 물건을 사드린다.
어버이날의 의의라던가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생각은 잊은지 오래이고,
'아..이번달 빠듯한데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금전적인 생각이 먼저든다.
부모님께 오랫만에 전화를 드렸다.
왜 전화했냐는 물음에 살갑게 대답했을수도 있으련만,
평소처럼 툭툭 내뱉는 말투로 "그냥, 어버이날이라 전화했어" 라고 답했다.
보풀양은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깜짝 효녀가 되진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