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군과 결혼한지도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다.
여행기를 작성하기위해 사진들을 뒤적거리니 언제 다녀왔나 싶을정도로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사진으로 보는 우리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나보다.
해외여행이라곤 '해'자도 모르는 촌뜨기 커플이였지만
'신혼여행을 절대 패키지 여행으로 갈 수 없다' 는 나의 결심에 따라
무작정 자유여행을 계획해 다녀온건 뒤돌아 생각해봐도 잘한 결정이었다.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태국의 코사무이라는 섬이었다.
(태국이 잠시 반정부 시위로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정상화되어 여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한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인천공항으로 달려갔다.
원래의 계획대로였다면 공항에 이른시간에 도착해
공항 사우나에서 화장도 지우고 머리도 감고 옷도 갈아입은 다음
아주 편안한 상태로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했으나 계획은 계획일뿐..-_-;;
예상밖으로 공항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짐 붙이고, 비행티켓받고, 현지 렌탈폰 받으니 벌써 가야할 시간.
그래서 결국 공항 사우나는 구경도 못하고 비행기 탑승
그나마 혹시 모른다고 챙겨뒀던 일회용 클렌징용품으로 화장실에서 화장은 지우고 탔다.^^;;
막상 비행기 탑승하니 화장도 못지운 분들도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보니 신혼부부가 대부분.
외국가는 비행기 처음타본 우리 부부, 너무 설레어서 완전 신났었다.ㅋㅋ
한국에선 코사무이로 가는 직항이 없고 방콕을 거쳐야한다.
자, 우선 방콕으로 가자규~~
새벽1시가 넘어 방콕에 도착.
코사무이로 가는 비행편은 다음날인지라 방콕에서 1박.
공항옆에 특급호텔이 있긴하지만 다음날 아침 바로 출발이라
그야말로 고작 몇시간만 있다 나오는데 2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기엔 어쩐지 아까워서
공항에서 택시로 15분 정도 거리인 '그랜드 인 컴'호텔을 예약했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은 생긴지 얼마안된 신공항이어서 주변이 휑~하다.)
새벽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가 호텔에 도착하니
바로 짐들도 다 받아주고, 체크인도 원할했고, 다음날 아침식사도 만족스러웠다.
(조식포함해서 2인실 5~6만원정도이니 방콕에서 잠만 자야할 경우 가격대비 아주 좋음)
다음날 아침 일찍감치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했다.
호텔측에 공항까지 갈 택시를 부탁했더니
호텔측 차량을 택시비와 같은 요금으로 이용할수 있다고해서
넓직한 차를 타고 편하게 공항까지 도착.
코사무이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받고 방콕에어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웠다.
방콕에서 코사무이로가는 국내선은 방콕에어 독점이라 뱅기값이 좀 비싼감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행기 탑승자는 모두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
샌드위치나 빵 같은 간단한 음식거리들과 각종 음료수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인터넷 사용도 할수 있으니 코사무이로 가는 사람이라면 참고하시라.
코사무이로 날아가며 파란하늘이 펼쳐지는 장관이 눈에 들어왔다.
방콕-코사무이 구간은 한시간 정도되는 짧은 거리여서
타자마자 기내식 먹고, 기내식 다 먹으면 도착한다 ㅋㅋㅋ
그
런
데
.
.
.
불과 몇분전만해도 맑은 하늘을 보며 날아왔는데
정작 코사무이 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orz
아놔~이게 머냐고..ㅜㅜ
코사무이 공항은 굉장히 자연친화적인데, 공항이라기보단 민속촌(?)삘이다.
삭막한 공항과는 다르게 이용객에게 친근하고 색다른 인상을 남긴다.
이제 코사무이에 도착했으니 우리가 묶을 숙소인 '노라리조트'로~~
그런데, 공항에서 택시를 탔는데 완전 바가지인것이다!!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를 무려 12,000원(400바트)이나 줬다는거!!!
택시를 공항을 다 빠져나와서 잡았어야했는데 그러지 않은것이 화근.
공항내에 있는 택시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택시가 아닌 개인차들 가지고 운영하는것.
그러니 미터기가 달린 진짜 택시를 타려면 공항을 다 빠져나와 잡아야한다.
(미터기 달린 택시도 어차피 흥정을 해야하지만 공항내 택시와는 차원이 다름.)
코사무이 내에선 택시를 이용하건 썽태우를 이용하건 무조건 흥정을 먼저하고 타야한다.
한번 당하고나선 흥정할땐 우린 무조건 깍고봤다.ㅋㅋㅋ
노라리조트에 도착하니 웰컴드링크와 수건을 챙겨준다.
(대접받는것은 좋았지만 드링크는 너무 달고, 수건은 꽃향기가 너무 독하다..-ㅁ-;;)
우리가 묶었던 오션빌라.
이틀동안은 섬의 시내인 차웽에서 놀고 투어를 나갈 예정이라서
엄청나게 비싼 풀빌라 대신 바다가 보이는 오션빌라로 예약했다.
(나머지 이틀은 충분히 쉬기위해 총몬비치에 있는 사무드라 리트릿에 풀빌라로 예약)
풀빌라는 1박당 4~50만원을 하는데
시설도 제대로 못 즐기고 밖으로만 돌아다닌다면 그야말로 돈아까운 일이다.
그러니 밖으로 돌아다닐 일정이라면 풀빌라보다 한등급 아래로 잡는것도 방법.
한등급이라고 해도 풀이 안딸렸다뿐이지 충분히 좋은 시설이다.
(이렇게만해도 몇십만원을 아낄수 있다는거~^^)
바다가 바로 옆에 딸린 리조트라 그런지
들어서자마자 밖에서 묻은 모래등을 씻을수 있도록 샤워기가 준비되있다
창이 훤히 뚫린 욕실~ㅋㅋ
밖에서 보이지 않게끔 벽도 쌓여있고 나무들도 있지만
차마 저 발을 걷고 사용할수가 없었다는..^^;;;;
계속해서 욕실내부.
노라리조트 예약할때 허니문이란 사실을 깜빡잊고 알리질 않았는데,
체크인할때 언급했더니 다음날 투어다녀오니 침대가 꽃밭이었다.^^
빌라 베란다에서 본 경치.
리조트가 바다옆에 바로 있어서
해변과 풀장을 연결해서 마음껏 오고 갈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호텔측에서 제공해주는 과일
과일 바구니에 있던 꽃으로 미친X 놀이중..ㅋㅋ
저녁을 밖에서 먹기로하고 리조트를 나섰다.
택시대신 태국의 탈거리중에 하나인 썽태우를 타봤는데,
저렇게 뒤가 다 뚫려있어서 꽤 스릴있다..ㅋㅋ
그날 저녁은 차웽을 돌아다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들어갔다.
코사무이가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곳이란 얘길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곳에서 동양인 손님은 달랑 우리 둘이었다.
유럽인들이 많이 찾기때문인지 섬인데도 불구하고
'마끄도나루도', '별다방', '베스킨롸뷘수', '피자홋'등이 있을정도로
있을건 다 갖추고 있어 자유여행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지만
또 그만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태국치고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다.
둘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편히 즐기려고 맥주와 안줏거리를 사러 마트에 들어갔는데
한 코너를 한국라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외국에서 익숙한 한국 라면을 보니 어쩐지 반가웠다.ㅋㅋㅋ
코사무이 섬내에서 본 고양이, 멍멍이들 모두들 살이 포동포동 찌고, 행동은 느릿느릿~
그도 그럴것이 저렇게 가게앞을 멍멍이들이 죄다 자리잡고 있어도
누구하나 쫓아내거나 험하게 구는 사람을 못봤다.
차웽에서 저녁먹고 놀다가 리조트로 돌아와선 다음날 낭유안 투어를 예약했다.
차웽거리에 각종 투어나 스쿠버다이빙등을 예약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
우린 그냥 속편하게 리조트 로비에서 예약했다.
뱃값, 낭유안 출입비, 간식+점심, 스노클링 장비 대여 등 모두 포함해서 1인당 1600바트정도였다.
비용은 나중에 체크아웃할때 지불하면 된다.
낭유안 투어가 아침에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아쉽게도 날이 우중충..ㅜㅜ
속에 수영복입고, 수건등을 챙겨 로비에 기다리면 픽업차량이 온다.
차가 리조트마다 들려 픽업을 하는데 전부다 한국인 커플들이다.
그때까지 한국인들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투어가서보니
거짓말 안보태고 80%이상이 한국인 커플들이다.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이 안갈정도..-ㅁ-;;
나중에 리조트에 돌아와서 얘기들어보니 그날이 한국인들 피크였다고 했다.
투어 출발하기전 한사람 한사람마다 옷에 번호표를 붙이고 팔목에 끈을 매어준다.
우린 다른 한국인들과 끈 색깔이 달랐는데, 알고보니 일종에 분류표시였다.
큰 배를 타고 1시간여 가니 낭유안에 도착.
가는 동안에도 비가왔다 말았다 하늘은 내내 우중충..
스노클링을 위해 작은배로 옮겨타는데
거기서 우리는 다른 한국인들과 헤어져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작은배에 올랐다.
우리가 탔던 배의 인원은 고작 15명 정도.
그런데 같은 배를 패키지 여행객들은 정말 배가 미어터져라 타고 있었다.
어떤 한국남자분이 그 배를 타러 가시면서 '설마 저 배야?'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
아무리 패키지지만 그건 여행사에서 너무 심한게 아닌가했다.
아무리 피크여도 그렇지..정도껏 해야지..-_-;
드디어 작은배가 출발하고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
구명조끼를 챙겨입고, 스노클링 장비를 쓰고 바다로 풍덩~
알록달록 물고기와 산호를 보겠다는 나의 바램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때가 우기시즌이라 비가와서 물이 탁해진데다가 물고기들은 많지만 산호들은 빛을 잃었고
무엇보다 배멀미를 겁나 심하게 했기때문...OTL
리조트 출발하기전에 멀미약 좀 달래서 먹었어야했는데 촌스럽게 배멀미나하고ㅜㅜ
서양 언뉘오뽜들은 구명 조끼도 안입고 텀벙텀벙 바다에 뛰어들어 신나게 노는데
나는 배위로 올라와 오만상 다 쓰며 헤롱헤롱
T-T
그렇게 허무하게 스노클링 시간은 지나가고 낭유안 섬에서 점심을 먹었다.
섬에서 자유시간을 갖는데 물이 얼마나 맑은지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는게 다 보이고
물빛은 생전 처음보는 예쁜 하늘색~ >0<
자유시간동안 섬에서 스노클링을 할수 있지만 배멀미로 속이 이미 뒤집혀있는 상태라
스노클링 대신 섬의 뷰포인트로 올라갔다.
뷰포인트로 가면서 바닷길을 지나가는데 따뜻한 맑은 바닷물이 발에 밀려왔다.
모래가 아닌 산호조각들이 가루로 되어있었는데, 낭유안섬 자체가 보호구역이라
플라스틱 물병등을 가지고 들어가서도 안되고
산호조각들을 마음대로 집어와서도 안됐다.
뷰포인트로 올라가는 길은 이미 정비가 잘되있어서
올라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꽤 걸렸다.
정상에 다다르자 시야가 탁 트이며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물이 깨끗하니 그 위에서도 물속이 내다 보일정도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동안 우중충한 하늘이 거짓말처럼 개어있었는데
눈부신 햇살이 바닷물에 반짝반짝 부서지고 바다는 이루 말로 할수없는 물빛을 띠었다.
우기에도 이런 물빛을 보여주는데 건기에는 얼마나 더 이쁠까싶은게 상상할수도 없었다.
너무 예쁜 물빛을 보고 정신이 빠져서는 멀미한지 얼마나 됐다고 고새 까먹고는 물속으로~
너무 아쉽지만 시간이 다되어 다시 큰 배를 타고 코사무이 섬으로 돌아왔다.
리조트로 다시 돌아와 씻고나니 어느덧 저녁 시간.
또 차웽으로 나서서 이번엔 현지 음식을 도전해봤는데
나는 잘만 맛나게 먹었는데 신랑은 거의 입도 못대고 말았다.
(아무거나 잘먹는 나는 뭐냐..-ㅁ-;)
태국 음식의 '팍치'라는 독특한 향신료 때문이었는데
우리나라 음식에 마늘 안들어가는데 없듯이 태국은 팍치가 들어간다고 한다.
음식 주문할때 'no 팍치'라고 얘기하면 빼주는데 그걸 깜빡한것..^^;;
알면뭐하나 써먹질 못하는데..ㅎㅎ
그날 차웽거리를 또 싸돌아다니다
마트를 들려서 과일을 좀 사와봤다.
영화에 자주나와 궁금했던 빨간 사과랑 통째로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아보카도등을 먹었는데
속이 주황색인 이름모를 과일만 맛나고 나머진 완전 맛이 없었다..ㅋㅋ
그 다음날. 날씨가 좋아 일찍 아침을 챙겨먹었다.
노라리조트의 식당은 저렇게 해변과 맞닿아있어 아침 식사할때 참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고 둘이서 해변산책.
리조트쪽 해변은 거의 리조트내 사람들이 이용해서 그런지 해변이 매우 한가했다.
우리만해도 리조트 풀장에서 놀았지 바다에 들어가보지도 않았으니까..
이날은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리조트로 옮겨가는 날이라 일찌감치 짐을 싸놓고
체크아웃시간까지 풀장에서 놀았다.^^
체크아웃하고 짐은 로비에 맡겨둔채 점심식사를 노라리조트해서 했다.
햇볕이 비치는 바다를 보면서 맛있게 냠냠~
어젯 저녁, 현지식에 쓰라린 추억이 있는 신랑때문에 안전한 이탈리안 요리로 선택ㅋㅋ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총몬비치에 있는 사무드라 리트릿(페닌슐라)으로 이동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