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딱지군이 집앞으로 오고, 난 후다닥 준비를 끝내고 나섰다.
별다른 이야기없이 차를 태우더니 어디론가로 간다.
어딜가냐 물어도 엉뚱한 대답만 하더니 한참 뒤에 대답한다.
내가 가고싶어하던 곳에 간다고..
동해바다로..^^
바닷가 근처에 들어서니 소나무 숲들이 빽빽하다.
얼떨결에 여행을 와버려 어딘가 멍~한 상태였는데
도시와 다르게 푸른빛이 눈에 한껏 들어오니 그제서야 놀러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딱지군이 운전을 오래한터라 숙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바다 구경을 나섰다.
비온다는 예보와 달리 하늘은 푸르고 날이 맑아 어찌나 다행인지..
짙푸른 동해바다 빛에 기분이 좋아져서는 바보처럼 실실 웃음만 나왔다.
바다 짠내음, 연신 뭍으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
항구에 도착하니 시끌벅적하다.
문어가 제철인지 여기저기 빨간 고무 대야에서 꼬물대고 있고,
주홍빛 반짝반짝 내비치는 게들도 많았다.
한참 헤매다 활어시장을 찾았는데 가격이 어찌나 싸던지~
(얼마전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렸더랬는데 가격차이가 엄청났다.)
여기저기 훑은 끝에 가장 물고기들이 활발히 움직이는곳에서
광어 한마리와 오징어 2마리, 멍게와 이름까먹은 물고기 두종류해서 몽땅 2만원!!
마구 담겨있어 양이 적어보여도 둘이서 배부르게 먹기에 충분하다.
맛도 얼마나 좋은지..특히나 반딱반딱 투명한 오징어 맛은 최고~!
주욱 늘어선 건어물 가게에서 울집과 딱지군집에 가져갈 오징어도 사고
덤으로 맛난 쥐포도 사고~^^
1박2일 짧은 일정이었던터라 다음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어쩐지 아쉬운 마음..
집으로 가기전 마음껏 바다에 머물러있고 싶었지만
전날과 다르게 차갑게 불어대는 바람에 머리가 시려왔다.
떠나기전 조개껍데기를 몇개 주어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이 여행을 두고두고 기억하려고..
너무나 어설프고 어색해 무효라고 외쳤댔지만
딱지군이 나에게 청혼한 날이었으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