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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9 친구들과 시간보내기.. (6)




스무살 파릇파릇한 나이에 대학에서 처음 만나 학교를 같이 다닌건 겨우 4개월도 채 못되지만 지금까지 자주 만나고 있는 친구가 있다. 몇일전 그 친구가 커피와 함께 먹으려고 산 작은 케익에 장난삼아 촛불을 켜놓고 서로 알게된지 2700일이 넘은걸 축하했다. (정말 지겹도록 만났구나..=ㅁ=;;)

친구라는것이 알고 지낸 시간이 길다고 해서 그 깊이 또한 비례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해준 사람이랄까..
(친구야, 내가 이런말 하는건 너가 사준 초코렛 케익때문이 절대로 절대로 아니란다;;;;;;;;;;;)









아무런 예고없이 갑작스레 만나도 편한 친구가 있다. 즉흥적으로 시간되냐 물어 갑작스레 만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오래된 친구..

시간맞는 친구끼리 모여 치킨과 맥주를 사들고 한강에 자리를 잡았다. 돗자리에 퍼지게 앉아 얼마전 처음으로 애인이 생긴 한 친구의 풋풋한 모습을 즐거워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근사한 자리가 아니어도, 무언가 꼭 해야하지 않아도 그저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이가 있다.








이제 나이를 먹으니,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도 꽤나 흘렀다.
10년이 넘어버린 친구들도 많아졌다.

그렇지만 갈수록 만나고 대화하고 시간을 함께 하기엔 다들 각자의 생활이 바빠져버렸다.
한번 모이기 위해선 서로의 스케쥴을 확인하고
만나도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하진 못한다.

알고 지낸 시간을 길어지지만,
오히려 공유하는것은 점점 닳아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올해가 지나고 내년이 되면 친구들의 결혼 소식이 들려올 듯 하다.
그러면 이젠 다같이 어디 놀러가 밤을 지새우는 일도, 흐느적 흠뻑 취하기도 어렵게 되겠지..
그리고 어릴적 나눴던 공부에 대한 걱정이라던가 연애 고민을 나누던 대화가 어느새 돈, 집안 이야기, 보육문제 등으로 바뀌고 친구들과의 새로운 일들이 생기기보단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살아가게 될것이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만, 어쩐지 씁쓸한 생각이 드는 날이다.

Posted by 보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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