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장미 케익이라고 하기엔 쫌 민망하네..
겨우 다섯송이라니..;;
이 케익을 만들려고 하루종일 얼마나 우여곡절을 겪었는지..-ㅁ-
친구가 시어머님 생신이신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해서
낼름 직접 케익 만들어가라고 내가 도와주겠다 근거없는 호언장담.
꿈은 얼마나 컸던지..
인터넷에서 본 장미가 가득 채워진 멋드러진 케익을 계획했었다.
아침부터 친구와 만나서 방산시장에서 장을 보고,
일단 집에서 밥을 먹고 시작..
그날따라 시트굽기가 왜 그렇게 힘들던지..ㅜㅜ
평소때와 다르게 거품이 잘 올라오지도 않고,
양도 얼마나 엄청났던지 집에 있는 가장 큰 볼도 넘쳐나서 곰솥에다 옮겨서 마저 믹싱하고
오븐에 구웠더니 애들이 잘 부푸는가 싶더니 막상 꺼내보니 부드럽지도 않고..
시트 굽는데에만 온 기운이 다 빠져버릴 지경.
그런데, 그것보다 나의 마음을 어렵게했던건
장미를 장식하려고 만들던 버터크림이 마지막에 유지분리..헉;
버터 한통을 다 쓴 아까운 버터크림은 결국 쓸모도 없어져버리고
생크림만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데,
생크림으로는 아이싱만 할 생각이었던터라 급 생크림 모자라주시고~
신랑이 급히 마트에서 생크림 조달해다주고..
꿈에 부풀었던 장미꽃 짜기는 원 좀처럼 되지는 않고..
인터넷 동영상보면 다들 쉽게쉽게 짜던데 왜 나만 어려운거야~~
여하튼 그야말로 하루 꼬박! 걸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초라한 장미케익.
친구는 이 정도도 괜찮다고 했지만 괜히 일벌리게한 나로선 정말 미안하기만하고
그날 하루종일 '마음이 어렵다'는 얘기를 몇번이나 중얼댔던지..후훗
그래도 친구가 시어머님 생신 잘 치렀다는 연락을 줘서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친구야~ 다음번엔 내가 정말정말 잘 맹그러줄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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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그날 같이 만들었던 크리스마스 케익.
울집 신랑과 딸기를 올릴것인가 말것인가로 엄청 대립하다가
결국 딸기도 올리고 장미도 올리고 마구잡이 잡탕이 되어버린 크리스마스 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