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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31 그 뜨거웠던 야구장에서.. (8)

한화와 삼성의 6차전 경기.
예매분은 이미 매진되었고 현장분을 사기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
친구는 늦을것 같다고해서 먼저 혼자 경기장으로 갔는데도
경기장 밖은 이미 줄을 선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중앙매표소 줄은 종합경기장 쪽까지 끝이 안 보이일 정도로 길게 늘어져있었다.
도저히 그 줄을 서서는 표 끊는게 불가능하다고 판단,
반대편 쪽 매표소는 구석진곳에 있어 사람들이 얼마 없지 않을까 했는데, 정답~!!
낼름 줄을 서서 기다렸다.

표 판매가 시작되고 여기저기 암표상들로 인한 실갱이가 벌어졌다.
경비원들이 제지하고 나서도 막무가내로 들이대는데 줄 선 사람들이 화날만 하더라.




















어쨌든, 비교적 다른 사람들보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지만 다행히 표를 구입하는데 성공~ ^0^
표를 끊고 친구랑 농담삼아 얘기했다.
"역시, 인생은 줄을 잘 서야해."

친구랑 햄버거랑 콜라를 사들고, 나눠주는 응원도구를 받으며 3루내야쪽으로 들어섰다.
그렇다, 난 한화응원하러 갔었다.. ㅜ.ㅜ
























시구던지는 김아중.
하도 작고 조잡해 보이진 않지만 -ㅁ-;;;;

경기시작까지 무진장 기다려서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지만,
여튼, 경기 시작이닷~!!



















경기장을 꽉 메운 사람들.
내가 야구 경기장 다녀본 이래 이렇게 사람 완전(!!) 다 찬 건 처음이었다.

초반부터 삼성에 3점을 내주자 응원하는데 맥이 빠졌다.
날씨는 덥고, 햇볕은 내리쬐고, 한화의 기회는 잘 살지 않고..=_=

내앞에 머리에 해바라기 꽃 단 아저씨는 정말 광팬인듯 하셨는데,
정말 경기내내 지치지도 않고 열정적인 응원을 하시더라;;



















정말 지쳐서 응원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넉다운 되려던 때!!
6회에 드디어 1점 만회~!!

6회까지 내내 반대편 1루쪽에서 삼성팬들이 죽어라 응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고 있었는데,
3루쪽 완전 대 난리~!! >0< 그러다 8회에 김태균의 홈런이 터지자 정말 미친듯이 날뛰었다.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몽글몽글 올라오고,
사람들의 응원소리는 더 커져만 갔다.

그렇게 맞이한 절체절명의 9회!!!!!!!!!!!!!!

아..지금 포스팅 하면서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동점, 아니 역전할수도 있는1사만루의 상황.
배영수가 계속 던져줬으면 하는 바램과는 달리 역시나 '오승환' 등장.

클리어가 얼토당토 않는 내야플라이 날려주심.. orz
2사만루. 그래도 데이비스를 믿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음.
조마조마, 두근두근, 경기장안에는 끊어질듯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승부는 삼진아웃.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오승환..정말 난 놈이다..ㅜ_ㅜ
5차전에 그리 기운 다 빼고도 어찌 그리 공을 던질 수가 있단 말이더냐..

경기장에서 돌아와 TV중계를 지켜본 동생의 말을 들으니,
마지막 공을 던질때 오승환 표정에서 웃음이 묻어났다 했다.
자신감에 넘쳐 흐르는 웃음이...
























삼성의 우승을 알리는 폭죽이 쏘아 올려졌다.
한화를 응원하던 팬들은 그자리에 아무말도 없이 멍하니 서있었다.

맞은편 삼성쪽 팬들을 바라보는데, 정말 아무생각이 안들었다..

열광적으로 응원하시던 해바라기 아저씨, 결국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화 치어리더들도 울고..



















많은 사람들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삼성 선수들이 승리를 만끽하며 경기장을 돌때 한화쪽에서도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더라.
그리고, 비록 경기는 졌지만 열심히 뛰어준 한화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스타일이 너무 다른 김인식감독과  선동렬감독의 야구대결.
이번 한국시리즈를 정말 재밌게 만들어줬다.
경기에 져서 씁쓸했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했다.

몇일동안 야구보느라 정말 즐거웠는데..
내년 시즌때도 멋진 경기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Posted by 보풀양